안녕하세요?
필립 잉글리쉬 Bernadette 선생님께 수업 받고 있는 9살, 11살 학생의 엄마 입니다.
아이들의 영어가 눈에 띄게 늘었다거나 자면서도 영어를 중얼 거린다거나 하는 엄청난 후기는 아니지만요..
겁도 많고 소심한 두 아이들에게 일어난 소소하면서도 고마운 변화에...
제 글을 읽고 겁이 많아서, 혹은 자신이 없어서.. 라며 영어 수업하기 꺼리시는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일단 저희 가족에 대해 짧게 설명을 드리자면...
올해 말, 캐나다로 이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가정이구요, 남편과 제가 워낙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데다 영어권 국가로의 이민도 계획하고 있어서...
아이들의 영어 수업에 대해 '가서 배우면 되지 뭐.' 라던가 '안되면 내가 대신 말해주면 되는데 뭐...'라는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 10월, 캐나다로 먼저 이민을 간 직장 동료 부부의 아이가 학교 수업 중 화장실이 급한데도 말을 하지 못해 교실에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는 것을 듣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은근슬쩍 사춘기에 동참해 모국어조차 대답이 길지 않은 11세 아들과 부끄럼 많고 눈물 많고 낯가리는 9세 딸의 외국 생활에 도움을 주진 못할 망정 방치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ㅠㅠ
물론 가서 어느 정도 영어라는 장벽에 부딪히기도 해야겠지만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그 곤란함을 표현이라도 할 줄 아는 능력이라도 쌓아줬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부랴부랴 알아본 곳이 여기 필립 잉글리쉬였습니다.
누구의 소개를 받거나 광고에 혹해서... 이런 것은 아니었구요.
여러가지 장점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후기들이 진솔해서... 라고 하면 충분한 답이 될까요?
광고성이 있거나 댓가성이 강한 후기들은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데 이 곳은 그런 후기들이 없더라구요.
짧지만 꾸준히 올라오는 후기들이 얼만큼 자신이 변했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 곳을 선택하고 1월 초, 아이들의 레벨 테스트를 잡으면서... 매니저님께 엄청나게 많은 부탁을 했습니다.
선생님 선정시 아이들이 소심하고, 영어를 거의 못하며, 한 녀석은 파닉스도 좀 수상합니다...
그런데 향후 계획은 감히 이렇사오며... 불라불라... 하오니 인내심 많고, 친절한 선생님으로... 불라불라ㅠㅠ
부탁하면서도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제 손발이 오그랑토그랑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선생님은 Bernadette 선생님!
젊고, 활기가 넘치며 무지무지 아름다우신(누가 웹캠을 통해서 보면 미모의 반만 보인다 했는지ㅋ) 여자 선생님이 환한 웃음과 함께 반갑게 인사하며 아이들을 맞아주셨어요. 발음도 어찌나 좋으신지요!
드디어 영어가 해결이 되었구나, 생각보다 쉽네, 라며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된 듯 마음 놓고 있었어요.
그런데... ㅠㅠ
태산같은 놀라움이 웹캠 앞에 앉아 있었으니...
바로바로.. 영어실력도 문제지만 소심함으로는 전국 최고인 9살 딸아이였어요.
테스트 시작부터 키보드와 저만 쳐다보고 모기만한 목소리로 예스만 답하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요, 이녀석이 테스트 시작한 지 10분만에... 스카이프를 종료해버리고 마루로 도망을 나가버렸습니다.
혼을 내려고 따라 나갔는데... 아이가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온 몸이 식은땀 범벅에 손발까지 덜덜 떨고 있더라구요. 선생님께서 그렇게 친절하게 테스트를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순간.. 아, 이민을 간 뒤에 이랬으면 모든걸 접고 한국컴백을 선택했겠구나, 싶어서 아이를 꼭 안아줬어요.ㅠㅠ
이런 난리사단은 모르신.. 그저 연결이 끊어진 줄 아신 Bernadette 선생님께서 다시 스카이프로 전화를 하셨기에 제가 받아 딸아이의 상태를 설명하고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런데 오히려 선생님께서 본인이 더 미안해하시며 몸둘바를 모르시더라구요. 으아아ㅠㅠ ㅠㅠ ㅠㅠ
그리고 급히 11살, 사춘기의 문턱에 반쯤 들어선 아들을 컴퓨터 앞에 앉히고 레벨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한 녀석이 이미 울고불고 식은땀 뻘뻘 했기에 엄청나게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어?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한다 생각했던 아들이 처음 몇 분간은 예스예스 노노 만 하더니 어느 순간부턴가 깔깔 웃기도 하고 단어의 나열이긴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말을 하더라구요. 신기한건 그 어줍잖은 보카콜렉션 + 바디랭귀지를 다 알아듣고, 심지어 가끔은 한국말도 사용하시며(!!!!) 대화를 유도해주시는 선생님이었어요.
아들 녀석이-아까도 말씀 드렸지만-모국어로도 답이 짧은 녀석이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열심히 나불거리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미리 안 시켜준게 미안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딸이 못한 레벨테스트 시간까지 50분의 테스트를 받은 아들은 "엄마 내일부터 하는거지? 빨리 하고 싶다."라는 더 놀라운 반응을 보여주었어요. 당연히 길어서 힘들었다고 할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그렇게 난리 부르스를 치고 극과극의 반응을 테스트 결과로 받은 다음 주, Bernadette 선생님과의 정식 첫 수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먼저 수업을 하게 될 딸 아이는 주말동안 인형도 사주고, 그동안 금지했던 불량식품도 사주며... 열심히 회유를 했죠. "대답을 못해도 괜찮다.", "스카이프를 끄지만은 말아다오.", "엄마가 옆에서 열심히 해석하고 알려줄게." 라고 약속-도장-인감-증명-싸인!까지 찍은 뒤에야 겨우겨우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그동안 아이의 영어를 내버려뒀던 부모의 잘못에 딸아이만 고생문이 활짝! 열렸구나 싶어 미안한 마음 반, 속상한 마음 반... 으로 아이의 옆에 앉았습니다. 선생님 뵙기도 조금 죄송스러웠어요. 아이도 선생님이 화낼까 겁이 난다며 시작도 전에 등에 땀이 나고 있더라구요. 총체적 난국이었어요.ㅠㅠ
그.런.데..
전화가 걸려오고 컴퓨터 가득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은! 호랑이? 고양이? 같은 동물 귀 모양의 머리띠를 쓰고 환한 웃음으로 "Emma(딸아이 영어이름)~~~ Hi~~~" 라며 양손 활짝 벌려 인사하는... 다정하고 노련한 유치원 선생님 같은 모습이었어요. 긴장 빡 하고 있던 두 모녀는 덩달아 함박 웃음을!!!! ㅠㅠ ㅠㅠ ㅠㅠ 뭐.. 물론 그렇다고 딸아이가 못하는 영어를 갑자기 술술 말하는건 아니지만^^;; 최대한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려 노력은 하더라구요. 대답도 예스예스만 하던 아이가 Bernadette 선생님께서 애완동물과 같이 관심있는 주제로 살살 말을 걸어주시고 선생님의 애완동물들도 보여주시니 "I have puppy!"라고 용감하게 문장성 발언ㅋㅋ도 해주었습니다. 그 후에 선생님의 폭풍같은 칭찬을 받아 입가에 부끄러운 미소도 조금 생겼구요.
아들의 수업은 워낙 시작부터 수월하고 좋아했으니... 첫 수업도 그 이후 수업도 대 만족 이었습니다. 처음엔 보카콜렉션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아들도 일주일만에 어줍잖게 문장을 만들더니 한 달이 지날무렵엔 자기 의견도 말하고, 자기 딴엔 농담...도 하며 깔깔깔 웃는 시간의 연속이네요.
세 달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영어회화를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딸 아이의 경우엔 아들처럼 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요즘은 제가 옆에 앉아 있지도 않을만큼 발전 했습니다. 처음 한 달 동안은 딸 옆에 앉아서 선생님 말씀 해석해주고... 답도... 가끔은 말해주고--;;; 그랬는데.. 어느날 부턴가 아이가 단답식 답도 하지 않고, 보카콜렉션 수준이 되더니 저보고 "이제 나가도 돼"라고 하더라구요. 어찌나 고맙던지요..ㅎㅎ^^;
요즘은 수업을 하다 잘 모르거나 어려운 문장을 만나게 되면 "teacher, help me!" 라고... 너무 자주 헬프요청을 한다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어려운 단계를 지나고 나면 Bernadette 선생님의 "퍼펙트, 원더풀, 브릴리언트, 지니어스!!!"등등으로 시작되는 폭풍같은 칭찬세례를 받아요. ^^
한 아이당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 30분의 수업시간동안 힘이 드실법도 한데 언제나 웃으며 "You can do it!"이라며 아이들에게 긍정파워를 심어주시는 노련하고 인내심 많은 우리 Bernadette선생님!
제가 요즘 수업하는 방에서 쫓겨나^^;;; 표현할 길이 없었는데 여기에라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민을 갈 때까지 남은 10개월정도.. 선생님께 아이들이 더 많이 배우고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긍정파워를 심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필립 잉글리쉬 선생님은 정말 최고세요!!!
첨부한 사진은 딸아이가 숙제로 그린 family tree 입니다.
저 어설픈 그림도 선생님께 얼마나 칭찬을 받고 의기양양해졌는지 모르실꺼에요.
심지어 초록색 종이를 선택한 것도 칭찬을 받았으니까요..^^
영어가 어렵고 두려우신 분들...
무서워 마시고... 겁부터 내지 마시고..
일단 시작부터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