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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8 19:04
Sharon 선생님과 4개월째 수강 후기
 글쓴이 : 현병진
조회 : 1,079  
안녕하세요 저는 영어의기본기를 어느정도 다 익혀가는거같아 좋습니다.
저는 얼마전에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는데요. 이때 과제는 외국인과 인터뷰하기 였는데   저희 모둠원은 영어를 할줄 몰라  Excuse me 를 익스 큐즈 미 라고 쓰길래   제가 질문을 만들어서 뿌듯했었습니다.
또한, 저는 오늘 제가 어릴적때보던 영어영화들을 다시 보아서 반이상을 이해하고 영어자막을 키면 거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까지 도달해서 많이 기뻣습니다.
저는 필립영어가 아니였더라면 학교 교과서 이상으로 발전 하지 못했을겁니다. 그리고 Sharon 선생님이 저의 수준을 이해해주시고 알아서 어려운 부분을 빼고 수업을 진행해주시는 것이 많이 감사했습니다 어떻게 말할 방법이 없어서요. 앞으로도 열심히 수업해서 영어실력 늘리고싶습니다.

관리자 17-05-30 01:08
 
현병진 학생 안녕하세요. 필립 잉글리쉬 한국 매니저팀입니다.

엄마, 누나와 나란히 수강후기 올려줘서 고맙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후기군요.

학교에서 현장체험 학습을 할 때나 외국 영화를 감상할 때 이제까지 공부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니 축하드립니다. 현병진 학생이 느끼고 있는 그 뿌듯함이 얼마나 클지 짐작이 됩니다. 노력을 통해 성과를 내본 경험은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처음 필립 잉글리쉬를 방문했을 때에 비해, 영어회화에 대한 자신감을 더 얻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회화를 더 잘 해보고 싶은 열망도 더 커졌을 듯 하네요.

더불어, '필립영어가 아니였더라면 학교 교과서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줘서 더 고맙네요. 학습매니저로서 이런 문구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을 느끼게 하는지 모릅니다. 사실 중학생의 영어회화 실력이 '중학교 교과서 이상으로 발전'한다는 것은 엄청난 성과랍니다.^^

중학교 교과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오늘은 현병진 학생에게 우리 공교육에서 활용되는 중학교 교과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고 싶네요.

영어회화 교육 현장에 있다보면, 우리나라 중학교 교과서를 시시한 책으로 치부하는 학습자들이 참 많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 중학교 교과서는 정말 놀라운 책이기도 합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일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문법과 어휘가 총망라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즉, 영어회화의 기초가 정말 잘 추려진 책이라는 것입니다.

전세계 언어의 수를 정확하게 헤아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국제 SIL에서 발간하는 에스놀로그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는 6,909개의 살아있는 언어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어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해 언어를 분석하는 자료언어학(Corpus Linguistics)에 따르면,  전세계 6,909개의 언어가 사용되는 어떤 지역이든 불문하고, 그 지역 언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어휘는 전체 어휘의 1~3%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는 기초적인 어휘만 제대로 알아도 사실상 그 언어의 60% ~ 70% 이상은 다 배운 것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영국이나 호주에서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어휘가 얼마나 될까요? 대략 1500~2000단어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 어휘는 우리 중학교 교과서에 모두 망라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문법의 수준은 어느 정도면 될까요? 사실 우리 중학교 교과서에서 배우는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은 나라에서, 누구나 중학교 교과서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는데, 왜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영어회화를 못하는 것일까? 그건, 한 마디로 중학교 교과서를 - 열심히 공부했는지는 몰라도 -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다수는 중학교 교과서를 딱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상태'로만 공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중학교 교과서의 모든 문장을 원어민 발음으로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으며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중학교 교과서를 테마로 삼아 원어민과 대화를 시도하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그저 중학교 교과서를 눈으로 읽을 수 있고 머리로 이해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출제되는 시험문제를 풀 수 있으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중학교 교과서의 모든 어휘를 제대로 암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단어를 3번에서 10번 정도 써보고 "다 암기했어!"라고 생각했을 뿐이죠. 물론 이 정도만 외워도 며칠 후의 시험에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은 되겠죠. 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두뇌에 저장된 단어들이 외국인과의 마음 졸여지는 실전 대화 현장에서 내 몸의 일부처럼 마음대로 내 입에서 튀어나올 리 만무합니다.

이런 현상은 고등학교로 이어지고, 또 대학교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대학생 누나들 형들이 '스펙용 영어공부'만 하고 있습니다. 토익이 트렌드라면 토익 학원으로 몰려가고, 텝스가 트렌드라면 텝스로 몰려가... 열심히 문제를 풉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과 돈을 투자해 스펙을 쌓고도, 다시 시간과 돈을 투자해 영어회화를 공부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영어 공부를 오랜 기간 하면서도 영어회화를 잘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중학생들에게, 중학교 교과서는 쉬워 보이고 시시해 보입니다. 하지만 공부든 운동이든 일이든, 뭐든 제대로 잘 해내려면, 일단 '기본기'를 잡아야 합니다. 교과서 정도는 몇 번 읽어보면 다 아는 것 같아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죠. 그렇다고 대충 넘겨 버리면, 지금 당장 점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훗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됩니다. 

교과서의 웬만한 문장은 원어민 발음으로 리스닝할 수 있고 스피킹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들도 100번 전후로 만나봐야 합니다. 사실, 이렇게 기초를 단단히 다져야 중학교 교과서를 제대로 공부한 것입니다.

스펙용 영어를 한다고 진짜 영어를 잘 하게 되진 않습니다. 이미 부모님 세대에서도 충분히 증명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어에 애정을 가지고 진짜 영어를 추구하다보면, 스펙용 영어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래서 기초, 기초, 그리고 기초가 중요합니다.

현병진 학생은 필립 잉글리쉬에서 '진짜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그런 학생이기에, 이번 댓글을 통해 기초의 중요성에 대해 조언해 주고 싶어서, 중학교 교과서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아무쪼록 이 댓글을 계기로 손에 쥐고 있는 중학교 교과서가 조금은 새롭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소중한 수강후기 올려줘서 고맙네요. 지난 번 후기에 대한 선물로 3/7에 보너스 보충수업 30분을 제공한 데 이어, 이번 후기에 대한 선물로 3/8에 보너스 보충수업 30분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래서 수업시작일은 3/7에서 3/9로 변경됐고, 수강종료예정일은 현재 기준으로 6/11에서 6/13으로 변경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한 하루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