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수강후기



 
작성일 : 17-06-28 13:02
Sean 선생님과의 수업 후기입니다
 글쓴이 : 김덕용
조회 : 3,743  

 
필립잉글리쉬에서 Sean 쌤에게 주5일 한달정도 수업받았고 연장했습니다
수업방식은 책을 통해 진행하고 일주일에 한두번 프리토킹을 합니다
안부인사로 시작해 책을 보며 그림 묘사 후 표현을 익히는 방식이에요
표현이 틀릴때 바로바로 지적해주고 계속해서 말을 할수있게 질문을 하기 때문에 빨리 익힐수 있는거 같아요
Sean쌤 말이 빨라서 힘든만큼 듣기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스카이프로 하는거라 표정, 제스쳐도 볼 수 있다는점, 채팅을 통해 표현을 적어주신다는점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채팅창에 안들리는 부분이나 새로운 표현을 적기 때문에 정리하기도 좋아요!
다른곳에서 5분 10분할 돈으로 필립잉글리쉬에서는 30분동안 할 수 있다는점도 굉장히 큰 장점 같습니다
30분도 굉장히 빨리 지나가거든요
무튼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관리자 17-06-30 02:03
 
김덕용님 안녕하세요. 필립 잉글리쉬 한국 매니저팀입니다.

후기를 읽어 내려갈수록, 영어를 잘 하고 싶어하시는 김덕용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Sean 선생님은 말이 빨라서 힘들지만, 그만큼 듣기도 많이 늘고 있다'고 적어주신 부분이 눈에 쏙 들어오네요. 

Sean 선생님의 말하는 속도가 - 우리 한국인 기준으로는 - 매우 빠른 편이긴 하지요. 그렇다보니 리스닝 하실 때마다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후기 답글에서는 김덕용님의 고충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는 조언을 드려볼까 합니다.

사실 우리는 미드나 영어 뉴스를 볼 때마다 '미국 사람들 말 참 빠르게 한다'고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팩트일까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몇년 전 왕십리 유래회관에서 Sean 선생님의 북미권 수업반 동료인 Leira 선생님, Michelle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Leira 선생님 및 Michelle 선생님이 한국여행을 오셨는데, 한국 매니저팀과 유래회관에서 회식을 했죠. 그 때 Leira 선생님과 '말하기 속도'에 대해 토론하다가, 신기한 사실 한 가지를 깨닫게 됐던 것입니다.

당시 우리들은 선생님들에게 "미국 사람들은 영어를 참 빠르게 발음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들으신 Leira 선생님은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한국어를 사용할 때 말을 참 빠르게 하는 거 같아요!"라고 답변하셨던 것입니다.  정말 신선한 이야기였습니다.  마치 2002년 당시 한국 축구팬들이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부족한 건 기술이 아니라 체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느꼈을법한 그런 신선함이었죠.

당시 우리들은 Leira 선생님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 주제에 대해 상당히 오랜 시간 토론했습니다. 토론이 거듭될수록, '왜 Leira 선생님께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당시 Leira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핵심은, 미국인들은 「강약 리듬 소리 체계」를 가지고 있고,  소리의 강약을 통해 단어와 문장의 단위를 파악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해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미국인들의 발음에는 '약모음(강세가 없어 대충 발음됨)' 과 '강모음(강세가 있어 또렷히 발음됨)'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effect 라는 단어에는 두 개의 모음이 있습니다. 앞의 강세가 없는 e는 /이/로 발음(약모음)됩니다. 하지만 뒤의 강세가 있는 e는  /에/로 발음(강모음)됩니다. Leira 선생님 말씀은, 이때 뒤의 강모음 e가 effect 라는 단어 한 덩어리를 인식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정확히 설명드리자면, 약모음 e와 강모음 e는 강약을 통해 하나의 리듬을 생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리듬'이 단어 한 덩어리를 인식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만일 우리가 미국인들 앞에서 아무런 강세없이 effect 를 읽었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어색함을 느낄 것입니다. 미국인들은 매우 긴 단어도 빠르게 발음할 수 있습니다. 그건 강세가 있는 모음 부분을 제외하고는 약하게(대충) 발음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들의 이와 같은 「강약 리듬 소리 체계」는 하나의 단어 뿐만 아니라 긴 문장에서도 그대로 지켜집니다. 예를 들어,  "I have been married for 3 years" 라는 문장을 말할 때, 미국인들은  /(으)빈 매리ㄷ (ㅎ) 쓰리이어rㅅ/  라고 발음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I have been" 부분은 /(으)빈/ 으로 들릴 정도로 대충 읽어 버립니다.  중요하지 않은 for 도 들릴랑 말랑하게 읽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married" 및 "3 years" 부분은 강세를 넣어 또박또박 읽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문장에도 부분적으로 강세가 부여되고, 그 강세가 문장의 리듬을 탄생시킵니다. 그리고 그 리듬이 문장 한 덩어리를 인식하는 단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의 소리 체계는 미국인들과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모든 모음에 동일한 강세를 부여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제대로' 발음합니다.  한국인들이 문장을 읽을 때는, 미국인들처럼 그냥 날려버리듯 발음하는 단어가 하나도 없습니다. 즉, 우리는 한 글자 한 글자에 강세를 부여합니다. 다른 말로, 우리 한국어에는 모든 글자에 강모음이 있고 약모음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I have been married for 3 years" 라는 문장을 한국어 소리 체계대로 읽으면  /아이 해브 빈 매리드 훠 쓰리 이어스/ 가 되버립니다. 익숙한 발음이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의 발음이, 그리고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발음이, 빠르다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이 날려버리듯 발음하는 약모음' 때문에, 그리고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매순간 쉼없이 발음하는 강모음'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실 미국인은 그들의 소리 체계를 기준으로 한국어의 속도를 판단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한국인은 우리의 소리 체계를 기준으로 영어의 속도를 판단한 것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한국어나 영어나 「단위 의미당 말하는 속도」 그 자체는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텔레비젼에서는 주말 밤마다 한국어로 더빙된 헐리우드 영화가 큰 무리없이 방송되곤 하니까요.

각자의 방식에는 장단점이 뚜렷하기에 무엇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각 언어를 사용할 때는 각 언어에 맞는 방식을 따르는 게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어디 가서 한국어를 미국 「강모음 단위 소리 체계」대로 발음하면, 재수없는 녀석이란 오해를 사겠죠? 덤으로 귀싸대기까지 한 대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우리가 Sean 선생님의 말하기 속도가 빠르다고 느끼는 이유는, 미국인들의 「강모음 단위 소리 체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 것입니다. 물론 Sean 선생님은 북미권 수업반의 다른 동료 선생님들보다도 말을 좀 더 빠르게 하시긴 합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영어회화를 배우는 우리들은 미국인들의 「강모음 단위 소리 체계」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영어 문장 속에서의 강세가 어떤 식의 리듬을 가지고 있는지 평소에 체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Study라는 동사 하나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여러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 Study !! ⓑ I'll study English. ⓒ I am studying English. ⓓ I have had studied English. ⓔ I'll be studying English. ⓕ I've been studying English. ⓖ I could've studied English. ⓗ I could've been studying English. ⓘ I'll study English at library. ⓙ I have had studied at library everyday for midterm exam.

Study라는 동사를 가지고 만든 문장이라면, 일단 강세는 동사인 study에 옵니다. 그리고 강세는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키워드(English, library, everyday, midterm exam)에 부여됩니다. 간단하지만, 익숙하지는 않지요. 그래도 영어회화 학습자들은 이런 점을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상, 과거 Leira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깨달았던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적어 보았는데요. 김덕용님과 이 글을 읽는 다른 회원님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Sean 선생님과의 수업에 참석하실 때, 저희들이 답변드린 내용도 늘 염두해 두신다면, 좀 더 빠르게 영어회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소중한 수강후기 사진과 함께 올려주신데 감사 드리며, 6/28 - 6/29 - 6/30 - 7/3 - 7/4에 보너스 보충수업 150분을 편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실 수 있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